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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이야기

객관식 시험에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찍는 방법(feat. 소거법+@)

by (^ㅛ^) 2021. 6. 13.

오늘은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찍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연필 굴려서 찍고 이런거 절대 아닙니다.

 

저는 소거법+@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우선 소거법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소거법이란 무엇인가?

소거법은

우선 내가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에 참인지 거짓인지 판별할 수 있는 선지는 지워나간 뒤

내가 100% 정확하게는 모르기 때문에 확실히 판별할 수 없는 애매한 선지 중에서 그나마 가장 정답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선지를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예시)

다음 중 ○○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1. 무게는 5kg이다. (X)

2. 길이는 5m이다. (X)

3. 개발자는 홍길동이다. (/)

4. 유통기한은 2년이다. ()

 

라는 문제가 있다고 칩시다.

 

만약에 내가 평소에 공부를 통해 ○○라는 물건에 대해 무게가 10kg이라는 것, 길이는 1m라는 것은 이미 정확히 알기 때문에 1번과 2번 선지는 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고 칩시다. 그러면 선지 옆에 확실히 X 표시를 해 둡니다. 그렇다면 3번과 4번선지 중에 찍어야 합니다.

 

개발자는 홍길동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토대로 머리를 쥐어짰을 때 왠지 X에 가깝다고 생각이 들면 완벽한 X는 아니지만 조금 애매한 X라는 의미에서 / 표시를 해 둡니다. 비슷한 논리로, 완벽한 O는 아니지만 조금 애매한 O라는 의미에서 표시를 해 둡니다. 그러고 나서 4번 선지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당연히 4번 선지가 정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공부를 잘못했으면 정답이 1번이 될 수도 있고 3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시험장에서 이렇게 찍어야 할 상황에 닥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으나 인간이 공부할 수 있는 범위는 한정되어있고 출제자들도 문제를 변별력 있게 내야 하므로 수험생 여러분들은 소거법으로 풀어야 하는 상황에 자주 노출될 것입니다.


소거법으로 소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감이 안 오는 경우

확실히 답이 될 수 없는 선지를 지워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선지 중에서 선택을 내릴 근거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시)

다음 중 ○○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1. 무게는 5kg이다.

2. 무게는 10kg이다.

3. 무게는 20kg이다.

4. 무게는 100kg이다.

 

이런 경우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찍어야 합니다. 찍을 때 그나마 조금이나마 정답 확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전 문제와 다음 문제의 정답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찍기 바랍니다.

 

이전 문제의 정답이 3번이고 다음 문제의 정답이 또 3번이라면 해당 문제의 정답은 설마 3번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3번 정답이 연속으로 3문제 나오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연히 실제 시험에서는 특정 번호의 정답이 연속에서 4, 5번 나와도 내가 정말 알고 푼다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지만 정말 깜깜이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찍을 땐 이런 판단에 근거해서 찍을 수밖에 없습니다.


왠지 답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그 답을 찍어야 하는 경우(중요)

2017년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 국어 기출문제 중 하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때 장광설에서 은 혀 설이고 은 말씀 설입니다. 정답은 (혀 설)입니다.

※ 참고로 舌이라는 한자에는 혀라는 뜻 말고도 말, 언어라는 뜻도 있습니다.

 

문제는 수험생이 혀 설인지 말씀 설인지까지 구분해 가며 공부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수험생들은 그저 말씀 설이겠거니 생각할 것입니다. 이런 문제 꼴랑 하나 맞히자고 한자공부를 하루에 3시간씩 할 수 없습니다. 이런 문제를 대비하는 것은 깔끔하게 포기해야 합니다. 그게 더 수험 전략적으로 옳습니다. 이 문제를 시험장에서 알고 푼 사람은 다른 과목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서 분명히 탈락했을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분노는 이 정도로만 하고, 이런 문제가 나왔을 때 (말씀 설)로 찍어야 하는지 (혀 설)로 찍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말씀 설인지 혀 설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저라면 말씀 설로 찍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나를 제외한 다른 대부분의 수험생들도 혀 설이 아니라 말씀 설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내가 문제에 대한 정답을 정확히 알고 있지 않는 한,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를 생각해서 대다수의 수험생들과 같은 방향으로 문제를 찍어야 합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문제를 맞혀야 합격하는 공무원 시험이니까 남들이 찍지 않는 답을 찍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정답률이 매우 낮은 문제는 틀리고 나머지 문제만 맞혀도 합격하는데 전혀 지장 없는 점수가 나옵니다.

 

하지만 남들이 다 맞히는 쉬운 문제를 틀린다면 합격과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약에 말씀 설이 답인데 내가 혀 설로 배팅했다면 남들 다 맞히는 문제를 나는 틀리게 되는 것입니다.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죠. 위험한 선택입니다. 만약에 혀 설이 답인데 말씀 설로 배팅을 했다면 남들 다 틀리는 문제에서 나도 틀린 것이기 때문에 타격이 크지 않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 봤을 땐 왠지 혀 설이 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혹시 들어도 내가 공부한 지식에 근거해서 정확한 판단 근거가 떠오르는 것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수험생이 선택할 것 같은 선지인 말씀 설로 찍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전체적인 정답의 수 배분을 통해 찍기

만약에 20문제를 다 풀었는데 한 문제를 모른다고 합시다. 나머지 19 문제는 안다고 가정하고 지금까지 확실한 정답만,

1번이 5개가 나왔고

2번이 7개가 나왔고

3번이 3개가 나왔고

4번이 4개가 나왔다고 합시다.

전체적으로 3번이 3개밖에 나오지 않았으므로 3번으로 찍어주시기 바랍니다. 출제하는 분들도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답의 배분을 신경 쓰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방법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첫째, 나머지 열아홉 문제에 대해 정확한 정답을 아는 경우여야 찍어서 맞힐 확률이 올라갑니다. 나머지 열아홉 문제에 대한 정답이 다 틀렸다면 모르는 문제 하나를 3번으로 찍었다고 해서 맞는다는 가능성이 매우 낮아집니다.

 

둘째, 전체적인 정답의 배분은 3번으로 찍어줘야 되지만 3번은 절대로 정답일 수가 없는 상황(공부해서 정확히 3번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경우)일 때엔 차선책인 4(정답 수가 3번 다음으로 적은 것)으로 찍어야 합니다.

 

p.s 과락이 40점이기 때문에 한 과목의 정답이 한 번호가 8문제나 나오는 경우는 드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