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정성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면접관을 설득해야 합니다.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설득당하려면 지원자의 답변에서 진정성이 느껴져야 합니다.
단지 면접에 합격하기 위해 기계적으로 달달 외워서 대답한다는 느낌이 들면 면접관에게 큰 공감을 주기 어렵습니다. "맞는 말이지 뭐..." 하고 끝납니다. 단지 평범한 수많은 지원자 중에 한 명으로 생각하고 넘어갈 뿐입니다. 미흡은 받지 않을지언정 우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원자의 이야기가 진짜 같고 면접관이 생각해도 정말 그랬을 것 같고 강하게 공감이 된다면 면접관도 지원자에게 좋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면접관이 강하게 공감할 수 있도록 답변에 진정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요?
msg를 살짝 첨가하면서 답변을 표현력 있고 생동감 있게 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말을 맛깔나게 해야 합니다. 물론 이게 매우 어렵습니다. 타고난 사람들이 따로 있긴 합니다. 타고나지 못했으면 노력이라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밴드 동아리 정기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연말에는 동료들의 열정이 연초와는 달리 많이 식어있었습니다. 아무도 열심히 준비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책임감을 가지고 다른 동료들의 일까지 도맡아서 처리했습니다.
위와 같이 답변하면 면접관은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깁니다. "그래...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지원자가 열정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남들이 안 하려는 일까지 혼자서 해냈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걸로 끝입니다. 절대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습니다. 표현력이 부족하고 생동감이 없는 답변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동료들의 열정이 연말에 왜 많이 식는지 설명이 부족합니다. 왜 지원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다른 동료들의 일까지 처리하게 되었는지도 면접관이 들었을 때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면접관이 밴드부 활동을 해본 적이 있으면 공감할 수 있을지 몰라도 해보지 않았으면 공감할 수 없습니다.
면접관이 지원자와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적 있는 사람이면 설득하기 쉽겠지만 면접에서 비슷한 동아리 생활을 해본 면접관을 만날 확률은 낮습니다. 때문에 나와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듣기에도 나의 경험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전달하는 것이 쉬운 일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면 어떻게 답변에 생동감을 부여할 수 있을까요? 다시 한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밴드 동아리 정기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정기공연은 1년에 있는 행사 중 가장 큰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2학기 기말고사 시험기간과 겹치는 시기에 있었습니다. 학점관리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동료들은 시험공부를 제쳐두면서까지 공연을 준비하기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 당시에 신종플루가 유행하여 밴드 동료들이 연습실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2년간 애착과 소속감을 가지고 활동해 온 동아리의 중요한 행사가 망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다른 동료들의 일까지 도맡아서 처리했습니다.
두 답변의 차이점이 느껴지실 겁니다.
정기공연은 1년에 있는 행사 중 가장 큰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 정기공연이 매우 중요한 행사라는 점을 어필하며 망하면 안 된다는 중요성을 인식시켰습니다.
2학기 기말고사 시험기간과 겹치는 시기에 있었습니다. 학점관리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동료들은 시험공부를 제쳐두면서까지 공연을 준비하기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 기말고사 시험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동료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데에 부담감을 많이 느낀다는 점을 보다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 상황이 더욱 어렵게 흘러간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 당시에 신종플루가 유행하여
→ 신종플루라는(요즘으로 치면 코십구) 전 국민이 모두 알만한 소재를 이용하여 면접관의 공감을 이끌어 냈습니다.
물론 이렇게 설명을 덧붙이다 보면 답변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답변이 너무 장황해서 1분이 넘어간다면 듣는 면접관들이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에 답변 길이를 무한정 늘리면 안 됩니다. 표현력을 기르는 동시에 답변도 적당한 길이로 줄이는 연습을 모두 하셔야 합니다.
답변에 생동감이 있으면 아무리 사소한 에피소드라도 사소해 보이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무리 큰 경험을 했어도 느끼는 바가 작은 사람보다, 작은 경험 속에서도 큰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 면접관이 뽑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경험이 비록 사소하지만 그 사소한 경험을 통해서 큰 깨달음을 얻었고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조직에 들어와서 잘 해내겠다는 식으로 답변하면 면접관들이 좋아할 것입니다.
2. 균형 잡힌 시각
사기업 면접 및 각종 논술 시험에서도 중요하지만 특히 공무원 면접에서는 균형잡힌 시각이 매우 중요합니다.
공직자들이 펼치는 정책은 목적과 방향이 항상 일관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기업에선 이윤 극대화라는 목적 하에 모든 행동이 이루어지지만 공조직은 그렇지 않습니다. 성장과 분배, 보수와 진보.......
특히나 공무원은 헌법에서 정치적 중립의무에 대해 명시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생각이 치우쳐있다면 공직생활을 하기 힘듭니다.
성장을 중요시하는 리더(정무직 공무원, 기관장 등)가 추진하는 정책은 분배를 중요시하는 리더가 본다면 옳지 않은 정책일 수도 있습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잘 추진하던 정책이 폐기되기도 합니다.
면접관은 보통 2~3명이 들어옵니다. 한 사람은 이쪽 성향을 띄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저쪽 성향을 띄고 있을 수 있습니다. 어느 한쪽을 강하게 주장하면 다른 한쪽 성향을 띈 면접관은 미흡을 부여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쪽과 저쪽의 중간 정도를 대답의 기본 방향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한 부분은 이념 문제만이 아닙니다.
조직생활을 하다 보면 수많은 갈등 상황에 직면할 것입니다. 때로는 갈등을 가운데에서 중재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것입니다. 이때 '너는 틀리고 나는 맞다', 'A는 맞고 B는 틀리다'라는 식으로 강하게 한쪽에 치우친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 유연하게 조직생활을 해나가기 어렵습니다.
9급 공채는 면접관들이 사무관(5급)들입니다. 7급 공채는 면접관들이 서기관(4급)들입니다. 사무관이나 서기관씩 된 면접관들은 공직생활을 오래 하면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서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강직한 사람이기보다 유연한 사람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유연한 사람 마음에 들기 위해서는 면접의 답변도 유연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줏대 없이 무조건 반반이 좋고 가운데가 좋다는 식으로 말하라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선택 장애의 모습을 보이면 안 됩니다. 굳이~ 한쪽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언제든지 선택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변 또는 보고서는 아래와 같은 형식을 띄어야 면접에서 우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쪽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저쪽 의견이 있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저는(지원자)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봤을 땐 이쪽 의견이 합당하고 저러한 면에서 봤을 땐 저쪽 의견이 합당하다. 양측 의견이 모두 일리가 있다. 하지만 저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인해 이쪽 방향이 조금 더 맞다고 본다.
이쪽 방향으로 일을 추진할 경우에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은 이러하다. 이러한 해결책을 추진할 경우 저쪽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납득할 것이다.'
면접관이 혹시 지원자의 답변을 듣고 지원자의 생각에 반대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지원자는 충분히 면접관의 의견에 대해 공감을 적극적으로 해주어야 합니다. 진심으로 면접관의 지적이 일리 있다는 사실을 온몸을 이용해서 메소드 연기를 장착하고 고개를 끄덕여야 합니다.
"면접관님의 지적이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합리적인 의심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 저는 이렇게 하는 것이 보다 옳다고 생각합니다."
"면접관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놓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러이러한 이유로 이렇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지원자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상대방의 의견이 (합리적이라면) 언제든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해야 합니다.
면접관이 타당하지 않은 지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틀렸다고 무작정 "그 말씀은 잘못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 면접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사람은 조직에 들어와서도 동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맞는 말을 하더라도 동료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조직이 와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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