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의 직장이 지긋지긋하게 싫은 사람일 것이다. 나도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 수험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 과거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다시 퇴사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회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기회비용이란 어떤 선택을 했기 때문에 포기하게 된 다른 여러 선택들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니는 선택의 가치이다.
예를 들어, 여기서 말하는 선택은 공무원 수험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고 공무원 수험공부를 시작함에 따라 포기해야 하는 일 들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니는 선택은 직장생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내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공시생이 되는 행동의 대가
=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다니면서 받을 수 있는 만족 +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데 들어가는 학원비·독서실비 등
이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하는 것은
내가 직장을 다녔더라면 벌수 있었을 돈이다.
직장을 다닐 경우 통장 잔고(예시)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경우 통장 잔고(예시)
(물론 직장을 다니면 내가 노동력을 투입해서 일을 해야 되니까 직장생활을 하며 받는 연봉이 모두 기회비용에 그대로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공시생이 되어도 공부하기 위해 정신적·육체적 에너지를 투입해야 될 것이다)
노동소득이 자본소득을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목돈은 소중하다.
공무원이 돼서 200 만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다보면 새삼 자본과 목돈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끼게 될 수도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공무원이 되는 것에 다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수험기간이 길어질수록,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늘어난다. 점점 부담이 커진다. 수험기간을 최대한 짧게 끝내도록 노력하자.
나는 가능하다면 직장을 그만두지 말고 직장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직장인 수험생이 말이 쉽지 실제로는 정말 정말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나도 처음엔 직장에 다니면서 공부를 해보려고 잠깐 시도한 적이 있었다. 직장에서 녹초가 되고 집으로 돌아와 2시간 정도 공부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며칠 해보지 않고 포기한 경험이 있다. 직장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하는 것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에겐 여간 어려운 도전이 아니다.
만약, 도저히 직장에 다니면서 공부를 할 수 없다면 퇴사를 하고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시험을 포기하든지.......)
알바를 하며 수험생활을 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 위에서 말한 직장에 알바도 포함이 되느냐고 묻는 것인데 사실 경계는 모호하다. 알바로 얼마를 벌 수 있는지, 그리고 하루에 알바를 몇 시간 하는지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알바를 하면서 공부를 병행하긴 매우 어렵다. 전업으로 공부하는 수험생들보다 몇 수 접어두고 시작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험비용 문제로 알바를 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알바를 빡세게 해서 수험비용을 일단 모아 놓고 나서 공부에 전념하는 게 낫다.
알바하면서 공부하는 수험생은 전업 수험생에 비해 불리하며 합격하게 위해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직장을 다니면서 공시에 합격한 사람 중 대부분은 직장에 다니기 전에 공시 공부를 전업 수험생으로 상당기간 이미 한 적이 있는 사람이다. 전혀 베이스가 없는 사람이 직장에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 정말 어렵다.
A 시청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도중에 B 시청에서 근무하고 싶어서 독서실 새벽까지 열심히 다니면서 공부해서 합격한 사람은 한 명 알고 있다.
C 부처에서 근무하다가 너무 C 부처가 힘들어서 다른 부처에서 근무하고 싶어서 주경야독하면서 공부해서 시험을 다시보고 D 부처에서 근무하게 된 사람도 한명 알고 있다.
둘 다 정말 대단하다. 직장생활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노베이스로 1~3년 공부해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다는 것....... 쉽지 않다.
※ 사실 공무원 시험도 직렬마다 난도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붙기 쉬운 공무원도 있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직장생활과 병행하여 합격하기 비교적 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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