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소) 공부 계획 세우는 방법
하루에 너무 여러 과목을 공부하면 공부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어떠한 개념에 대해 공부(이해, 암기 등)할 때에는 일정 시간 이상 집중을 해서 머리를 피곤하게 해야 유의미한 학습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집중 상태에 다다르기 전에 공부 과목을 너무 일찍 바꿔버리면 공부를 안 하느니만 못하다. 어떠한 과목을 공부하는 데에 필요한 최소 집중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 버리면 안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하루에 한 과목만 공부하자니 10시간이란 시간은 너무 지루한 시간이다. 한 과목만 계속 공부하다 보면루즈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과목을 바꿔가면서 공부해 주는 것이 좋다.
정해진 답은 없지만 나는 한 과목당 4시간을 넘지 않게, 하루에 3과목 정도 공부했었다.
공부 계획을 세울 때 중요한 것은 내가 소화해야 할 분량과 나의 소화 속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600페이지짜리 기본서가 한 권 있는데 내가 1시간에 공부할 수 있는 페이지가 30페이지라면 이 기본서를 다 보기 위해선 20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1,200문제짜리 기출문제집이 한 권 있는데 내가 1시간에 풀 수 있는 문제가 40문제라면 이 기출문제집을 다 풀기 위해선 30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이 10시간이고 1시간당 40문제를 풀 수 있다면 1,200문제짜리 기출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풀기 위해선 3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실 스스로가 이 문제집을 1 회독하기 위해 몇 시간이 필요한지 속도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 내공이 쌓여야 한다.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시간을 체크해보아야 가늠할 수 있다. 수험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은 일단 무작정 부딪혀 보면서 자신의 속도를 점차적으로 파악하도록 하자.
이렇게 분량을 소화하는 속도(공부 속도)를 파악하고 나면, 내가 시험 전까지 어떤 과목을 몇 회독하고 들어가고 싶은데 그러려면 이번 주에 어떤 과목을 몇 시간 동안 공부해야 하는지 계획이 보일 것이다.
2. (시험 직전) 공부 계획 세우는 법
시험 직전 날(금요일)엔 전 범위를 모두 훑어야 한다. 왜냐하면 시험장에 들어가기 직전에 본 과목은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기억나기 때문이다. 머리가 별로 좋지 않은 사람도 보통 전날에 본 것은 모두 기억한다.
바로 이 부분에 아이디어가 있다. 시험 전날에 본 것은 모두 기억난다면 시험 전 범위를 전날에 모두 본다면 시험에 합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시험 전날에 전 범위를 보기 위해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위에서 따져보았지만, 우리는 1과목을 모두 보는데 3일의 시간이 걸린다. 5과목을 보기 위해서는 15일의 시간이 필요한 셈인데 시험 전날 하루 동안 어떻게 15일 치를 본단 말인가? 결국엔 1과목을 보는 데 걸리는 3일의 시간을 더 짧게(1일 또는 반나절로) 줄여야 한다.
그리고 3일동안 봐야 하는 분량을 1일(또는 반나절)로 줄이기 위해서는 쳐낼 건 쳐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억의 유효기간을 체크해서 전날에 봐야 시험장에서 기억나는 개념(휘발성이 강한)과 시험 일주일 전에 봐도 충분히 시험장에서 기억 날 개념(휘발성이 약한)을 체크해두고 휘발성이 약한 개념은 시험 전에 보고 휘발성이 강한 개념은 휘발성이 약한 개념을 보기 전에 보자.
이렇게 하면 한 과목을 전부 공부하는데 3일의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시험 1개월 전에 봐도 충분히 시험장에서 기억 날 개념들은 거르고 공부하기 때문이다)
※ 위에서 말한 기간은 예시일 뿐이다. 어떤 개념은 6개월 동안 안 봐도 까먹지 않을 것이고, 어떤 개념은 2달 정도 기억에 남을 것이고, 어떤 개념은 2주 정도 기억에 남을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고 개념마다 다르다. 평소에 자기 기억의 유효기간을 체크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2.1. 기억의 유효기간
평소에 훈련을 통해서 나의 기억의 유효기간을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오늘 외운 단어가 (그 사이에 아무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15일 뒤에도 기억이 난다면 이 단어에 대한 나의 기억은 15일은 지속된다는 것이다. 유효기간이 15일이라는 뜻이다. 시험 15일 전에 봐 뒀으면 시험 날까지 기억할 수 있다.
(아래 예시는 기억의 유효기간이 영어과목은 15일, 국어과목은 12일, 한국사 과목은 9일, 행정학 과목은 6일, 행정법 과목은 3일, 행정법 과목은 2일이라고 가정하고 시험 직전 스케줄을 짠 경우)
인간은 기계나 컴퓨터는 아니지만 자신의 머리에 대해 어느 정도는 믿음이 필요하다. 시험 직전에 모든 것을 다 볼 수 없기 때문에, 시험 1일 전에 봐야 할 개념과 시험 2일 전에 봐야 할 개념과 시험 3일 전에 봐야 할 개념 등을 구분해 놔야 한다.
기억의 유효기간을 고려해서 스케줄을 다음과 같이 짤 수도 있다.(또 다른 예시)
※ 시험 직전엔 시간이 많이 없으므로 시험 직전에 봐야 하는 개념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공부하자
2.2. 기억의 유효기간을 체크하는 방법
사람마다 기억의 유효기간을 체크하는 방법이 다를 수도 있지만 나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개발하여(?) 사용했었다.
A라는 기출문제집에 1번, 2번, 3번, 4번 이렇게 4문제가 있다고 해보자.
우선 1번부터 4번까지 쭉 다 풀었는데 1번과 3번은 맞았고 2번과 4번은 틀렸다고 하자.
(틀린 문제에 빨간색으로 체크표시를 해둔다)
그러고 2주가 지나서 다시 1번, 2번, 3번, 4번을 풀었는데 1번과 4번은 맞혔고 2번, 3번은 틀렸다고 하자.
(이번엔 틀린 문제에 파란색으로 체크표시를 해보자)
1번 | 2번 vv | 3번 v | 4번 v | |
1 회독 | O | X | O | X |
2 회독(2주 후) | O | X | X | O |
기억의 유효기간 | 2주 이상 | 2주 미만 | 2주 미만 | △ |
1번 문제에 대한 기억의 유효기간은 2주 이상이다.
2주 전에 알고 있던 개념을 2주가 흘러서 다시 풀어봤는데 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번 문제에 대한 기억의 유효기간은 2주 미만이다.
처음에 풀었을 때 틀렸고 그 당시 틀린 부분에 대해 공부를 분명히 하고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2주가 지나니 또 까먹어서 틀렸기 때문이다.
3번 문제에 대한 기억의 유효기간 역시 2주 미만이다.
처음에 풀었을 땐 맞았지만 2주가 지나서 다시 풀어보니까 알던 것도 모르게 되었기(까먹었기) 때문이다.
4번 문제는 좀 애매하다.
처음 풀었을 때 틀렸고 그 당시 틀린 부분에 대해 공부를 분명히 하였기 때문에 2주가 지나서도 기억에 난다고 할 수 있겠지만 뭔가 찝찝하다. 이런 문제는 2주 뒤에 3 회독하게 되면 그때 다시 풀어보고 결정하자.
실제로 나의 시험 직전 스케줄은 다음과 같았다.
당시 국가직 7급 시험엔 영어 과목이 토익으로 대체되고 없었기 때문에 영어 공부 계획이 없다. 요즘에는 7급의 경우 한국사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가 되었다. 직렬마다, 시험마다 과목이 다르기 때문에 위 스케줄은 참고만 하자.
만약 내가 지금 다시 9급 시험을 본다면 다음과 같이 스케줄을 짤 것 같다.
※ 행정학은 양이 많아서 그런지 나는 문제를 모두 푸는데 다른 과목보다 시간이 더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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