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별 시간 배분과 푸는 순서
1. 과목별 시간 배분에 대하여
직렬마다, 급수마다 과목 수가 다르긴 하지만 9급 국가직 일반행정 기준으로 100분 안에 5과목 100문제를 풀어야 한다.
영어 과목 같은 경우는 (영어를 잘하는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보통 20문제를 푸는데 25분에서 30분의 시간이 필요하다. 행정학 같은 경우는 10분 내외, 행정법 같은 경우는 15분 내외, 한국사 같은 경우는 20분 내외, 국어 같은 경우는 25분 내외로 풀면 된다. (사회는 내가 해보진 않았지만 보통 15분 정도 잡는다고 한다)
국어과목의 경우 2017년 시험까지는 지문이 길지 않아서 20분 이내로 푸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제는 비문학 독해의 비중이 증가하며 20분으론 부족하다는 수험생이 많다. 25분은 최소한 잡아야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는다. 한국사의 경우에도 10분이면 충분하다는 수험생부터 20분은 필요하다는 수험생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사도 단순 지식을 묻는 스타일에서 생각을 해야 되는 스타일로 문제 출제 경향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사를 풀기에 10분은 너무 적은 시간이다.
시험의 경향과 추세에 따라 과목별 시간 배분 전략은 계속 변화한다. 그때그때 자신에게 맞는 시간 배분 전략이 중요하다.
2. 문제 푸는 순서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시간이 촉박한 상태에서 영어 독해를 하면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서 글씨가 눈에 안 들어오는 멘붕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영어를 제일 먼저 여유롭게 시간을 가지고 푼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 있는 과목부터 앞에서 빨리 풀어버리고 가장 자신 없고 오래 걸리는 영어를 많은 시간을 남겨둔 상태로 제일 마지막에 풀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문제지를 앞뒤로 넘기는 것도 시간이 아까운 일이기 때문에 원래 시험지에 인쇄된 순서대로 국어-영어-한국사-행정법-행정학 순서대로 풀어야 한다고 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서 하면 된다. 나는 특정 방법이 가장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고려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소개하겠다..
▶ 긴장했을 경우 잘 풀리지 않는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
어떤 과목은 긴장했을 경우에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고 어떤 과목은 긴장 여부와 상관없이 잘 풀리기도 한다. 보통 시험 시작 전과 시작 후 초반에는 긴장이 많이 되지만 집중해서 문제 풀기 시작하고 5분~10분 정도가 지나면 긴장감이 많이 줄어든다.
▶ 머리가 잘 돌아갈 때 생각을 많이 하고 풀어야 하는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
시험이 시작되고 일정 시간이 지나야 두뇌 회전이 잘 된다. 머리가 최고조로 잘 돌아갈 타이밍에 그에 맞는 과목을 배치하도록 하자.
▶ 푸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목과 짧은 시간에도 금방 풀 수 있는 과목
▶ 문제지 넘기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
만약에 문제책 뒤에 배치된 과목을 먼저 푼다면 두 가지에 유의해야 한다. 하나는 문제책을 앞뒤로 넘기는 시간이 낭비된다는 점이다. 또 다른 하나는 문제책과 답안지를 왔다 갔다 하는 과정에서 마킹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행정법을 풀었는데 괜히 한국사 마킹하는 곳에 행정법을 마킹해버리면 답안지를 교체해야 하는 불쌍사가 발생한다.
▶ 자신 있는 과목과 자신 없는 과목
▶ 문제를 다 푼 뒤 다시 검토를 해 볼 필요가 있는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
나는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별표 치고 넘어가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했다. 만약에 넘어간다고 해도 일단 답이라고 생각되는 선지에 표시를 하고 넘어갔다. 나중에 모든 과목을 다 풀고 시간이 남았을 때 다시 풀어봐도 어차피 모를 가능성이 높고 답을 바꿔도 처음에 생각한 답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 차라리 자신 있고 쉽게 풀 수 있는 과목은 앞에서 확실하게 처리한 다음에 내가 자신 없고 다시 풀어볼 필요가 많은 과목일수록 뒤에 배치해서 여유롭게 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 그냥 기분상 처음부터 풀기 부담되는 과목과 처음부터 풀기에 부담이 안 되는 과목
정확히 콕 집어서 근거를 말할 수 없지만 왠지 그런....... 사람의 느낌과 기분이라는 것이 시험 컨디션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은근히 크다.
3. 응용
나는 영어와 한국사를 못하고 행정학과 행정법을 잘했다. 국어실력은 보통이었다. 나는 시간이 촉박한 경우에 영어 독해 지문이 잘 읽히지 않았다. 그래서 시간이 넉넉할 때 영어를 풀어야 했다. 아무리 “자신 있는 과목을 빨리 풀고 남은 시간에 영어를 풀어야지” 생각해도 자신 있는 과목이 만약에 어렵게 출제되었을 경우, 멘붕이 오고 시간 관리에 차질이 생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간이 너무 부족해진다. 그래서 일단 시작하자마자 영어를 먼저 풀었다. 영어 시험이 쉽게 나와서 25분 만에 처리할 수 있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렵게 나올 경우를 대비해서 최대 40분까지도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다.
사실, 2017년 국가직 9급 일반행정직 실전 시험에서 영어를 40분 동안이나 붙잡고 풀었다. 그러고 나서 국어-한국사-행정법-행정학 순서대로 풀었다. 국어 푸는데 18분 정도가 걸렸고 한국사 푸는데도 17분 정도가 걸렸다. 행정법은 15분 정도가 걸렸다. 행정학은 실제로 10분 만에 풀었다. 행정학을 마지막에 푸는 작전이 성공했던 것이다. 행정학은 시간이 부족하면 내 의지에 의해 얼마든지 푸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과목이었다. 시간이 없으면 빨리 풀 수 있고 시간이 넉넉하면 천천히 풀 수 있는 과목이 행정학이다. 하지만 행정법이나 영어 같은 경우는 내가 서둘러 푼다고 해서 빨리 풀리지 않는다.
7급 시험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나의 전략은 영어와 경제학을 먼저 푸는 것이었다. 2017년 지방직 7급 시험의 사례를 떠올려 보면, 영어는 내가 못하는 과목이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과목이니 제일 먼저 풀기 시작했고 그다음으로 경제학을 풀었다. 경제학의 경우는 내가 잘하는 과목이긴 하지만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후순위로 풀면 안 된다. 내가 충분히 잘 풀어낼 수 있는 문제임에도 시간에 쫓겨 계산 자체를 해보지도 못하고 틀려버리는 사태를 방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영어-경제학-국어-한국사-헌법-행정법-행정학 순서로 풀었다.
2017년 국가직 7급 일반행정 시험 사례를 이야기해보겠다. 국가직 7급의 경우는 영어가 없다. 하지만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 푸는 순서는 지방직 7급과 동일했다. 역시 행정학은 마지막에 배치했다. 경제학을 제일 먼저 풀었다. 경제학이 조금 어렵게 출제가 되어서 40분에 걸쳐 풀었다. 국어는 보통이었다. 20분 정도 걸렸다. 한국사는 어렵게 출제되었지만 모르면 고민을 할 여지가 없이 찍고 넘어가야 된다는 과목 특성상 1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헌법은 15분 정도 걸렸고 행정법은 내 주력 과목은 아니지만 법 과목 특성상 15분 정도에 해결이 가능했다. 그리고 행정학을 15분 정도에 풀었다. (경제학-국어-한국사-헌법-행정법-행정학)
위에서 언급한 문제 푸는 순서를 정할 때 고려해야 하는 요소와 나의 사례를 참고 삼아 본인만의 효율적인 문제 푸는 순서를 설정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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