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큰' 슬럼프를 겪어본 적은 없다. 성격 자체가 한번 결심한 일은 흔들리지 않고 밀고 나간다. 물론 수험 중간중간에 가족이 아프거나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등의 작은 어려움은 있었다. 그래도 그때마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 했다. (내 MBTI 슈퍼파워가 마인드 컨트롤이다) 다시 말해 며칠 동안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그런 슬럼프에 빠진 적은 없다.
(어려움에 대해 느끼는 바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많은 수험생들이 내가 겪었던 어려움보다 훨씬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감히 헤아리기도 어렵다.
이를테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어 수험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몸이 아파서 책상에 앉아있기 힘들 수도 있다.
(개인마다 받아들이는 어려움이 다르다고 또다시 강조하지만) 슬럼프가 된 충격(원인)이 작은지 큰지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 극복 방법 및 멘탈 관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두 가지 경우를 나누는 기준은 수험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따라 달렸다.
수험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충격이라면 작은 충격이고 도저히 수험생활을 지속할 수 없는 충격이라면 큰 충격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문제의 원인이 내부(나)에 있는지 외부(타인 및 상황)에 있는지에 따라 원인 해결을 위해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문제의 원인이 상황(외부)에 있으면 내가 가만히 있는다고 무엇인가 변하지 않는다. 가만히 있으면 달라지는게 없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상황을 해결하고 수험으로 돌아와야 한다.
문제의 원인이 타인에 있으면 내가 어떻게 한다고 타인을 변화시킬 수 없다. 문제의 원인이 상황에 있으면 내가 노력해서 변화시킬 여지라도 있지만 문제의 원인이 상황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경우에는 내가 노력해서 변화시킬 여지가 거의 없다. 아예 타인을 배제해 버려야 한다. (원인 삭제)
문제의 원인이 나 자신에 있으면 마인드컨트롤을 잘해서 해결해야 한다..
<작은 충격>
이성친구와 이별했다든가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든지 공부를 해야 될 필요성은 느끼지만 공부에 집중할 수 없고 책상에 앉아있기 힘들고....... 이런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이런 경우 보통 해결방법은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슬럼프의 제일 좋은 극복 방법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다. 수험생의 대부분의 슬럼프와 고민은 성적이 오르면 해결이 된다.
성적이 오르면 다음 시험에선 반드시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그런 느낌이 들면 공부하는 남은 기간이 힘들지 않다. 오히려 즐거울 수도 있다. 만약 합격 각은 도저히 안 보인다면 공부는 해야 되고 남은 수험기간은 길고....... 그러니까 막막하고 답답한 것이다. (지옥 같을 것이다)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오버페이스) 잠깐 지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일탈을 하고 싶어 지는데 스트레스받지 말고 차라리 푹 쉬고 놀았으면 좋겠다. 대신 그 기간이 길어지면 안 된다.
빨리 책상에 다시 앉아서 공부를 시작해야 된다.
내가 놀아서 날려버린 시간은 쿨하게 인정해야 된다.
만약 내가 노는 바람에 며칠 공부를 못했다고 하자. 다른 수험생들보다 뒤처지는 기분이 들 것이다. 막막할 것이다.
그렇다고 수험을 포기할 것인가? 포기할 것이 아니라면 닥치고 다시 앉아서 공부하자.
포기할 것이면 당장 빨리 그만두자.
슬럼프도 수험의 일부다. 즐겁게 받아들이란 말은 차마 못 하겠지만 기꺼이 받아들이자.
<큰 충격>
건강이 너무 악화된다든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수험생활을 도저히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겪어보지 않고 감히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수험을 더 할 것인지 그만둘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수험 생활은 일시 정지하고 문제 상황을 먼저 해결 한 뒤에 다시 수험을 시작해도 된다.
경쟁은 그 본질이 차가움이고 시험문제는 각자의 사정을 배려해주지 않는다.
작은 충격이건 큰 충격이건 슬럼프 상황이 닥쳤을 때 나 자신을 가여워하며 연민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험에 방해되는 어떤 상황이 나에게만 일어난다고 착각하지 말자.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정신적인 위로는 될 수 있을지언정 문제 해결의 방법은 될 수 없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인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 그때부터 해결이 시작된다.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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