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은 편한가?
공무원은 밖에서 보는 것만큼 그렇게 편하지는 않습니다. 생각보다 힘듭니다.
소위 편한 공무원들이 있긴 있지만 편한 업무를 맡은 공무원은 전체 공무원 중에선 소수입니다.
본인이 공무원이 된다고 그 소수에 포함될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보통 공무원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들 과거의 놀고먹는 중간관리자급의 팀·과장 공무원들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점점 세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요즘은 팀·과장들도 격무에 시달립니다. (어딜 가나 안 그런 중간관리자들도 있지만 계속 단서를 덧붙이면 논의가 진행이 안 되겠지요)
기본적으로 공무원도 월급쟁이입니다. 공직사회도 결국은 직장이고 조직입니다. 조직은 기본적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쥐어짜서 성과를 내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공무원은 사장이 따로 없으니까 쥐어짜는 정도가 민간에 비해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민간에 비해 업무 강도가 약할지언정 사실 사장은 있습니다. 사장은 우리 국민들입니다. 공공기관의 장(長)들은 대부분 정치인이고 정치인은 국민들께서 선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점점 선진국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동시에 행정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 수준도 과거에 비해 많이 상승하였습니다. 국민의 행정서비스에 대한 수준 높은 눈높이를 충족하기 위해서 공공기관은 많은 노력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의(民意)를 충실하게 받들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공무원들은 열과 성을 쏟고 있습니다.
1. 외부민원에 대하여
외부민원 강도는 기초자치단체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가장 높고 광역자치단체나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기초자치단체가 가장 국민들과 최전선에서 맞닿아있기 때문입니다.
※ 기초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 공무원들은 민원수당을 5만 원씩 받긴 합니다.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도 민원응대가 주 업무인 공무원들은 민원수당을 받습니다.
가끔 민원이 싫다는 공무원들도 있습니다. 저는 만약 여러분이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힘들고 민원 업무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면 공무원이 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민원응대를 안 하기 어렵습니다. 사람 상대하는 것이 싫으면서 공무원이 되겠다는 사람은 마치 달리기가 싫은데 축구선수를 하겠다는 사람과 같습니다.
2. 내부민원에 대하여
여느 조직과 마찬가지로, 조직 내부의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도 당연히 있습니다. 사기업에 비해 공무원 조직의 평균 연령이 높다 보니 세대차이도 상당히 느껴집니다. 꼰대도 정말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나이를 먹고 점점 어른이 될수록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것에 점점 어려움을 느낍니다. 심지어 평생을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살아온 선배 공무원들은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맞추어 따라가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민간의 빠르게 변화하는 조직(사기업) 문화에 이질감을 느낍니다. 이해도 잘 못합니다. 젊은 공무원들은 답답합니다. 조직도 상당히 보수적입니다. 본질적으로 변화를 싫어합니다. 이러한 조직문화가 형성된 배경에 대해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3. 공무원은 와인이다
어떤 사람은 공무원을 와인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공무원은 초년보다 말년에 좋다는 뜻입니다. 한 20년 푹 숙성되어야 좋다고 합니다. 호봉이 점점 쌓이면서 급여가 올라가는 공무원의 보수체계상 공무원은 나이가 점점 많아질수록 급여가 올라갑니다. 때문에 퇴직 직전에 결국 가장 높은 급여를 받습니다. 정년까지 무리 없이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공무원의 대우(급여)는 좋아집니다. 대신 초년엔 힘듭니다. 20대~30대 공무원들은 민간 수준에 비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급여를 받으며 금전적 어려움을 겪습니다.
일이 편할 것이라는 인식만 가지고 공무원이 되려고 한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받는 급여 수준과 투입하는 에너지*를 잘 저울질해보시기 바랍니다.
*일 할 때 쏟는 힘,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들어간 것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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