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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에 얼마나 빨리 가까워지고 있는지 가시적으로 확인하는 방법

by (^ㅛ^) 202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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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적 자유의 개념 ]

 

경제적 자유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정의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보통 특별히 노동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노동 소득 없이) 자본 소득만으로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경제적 자유 상태에 빨리 도달하여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을 파이어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파이어(FIRE) =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경제적 자유와 파이어의 개념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글의 핵심 논점은 아니니, 일하지 않고 직장을 다니지 않아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크게 없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아무튼 이 경제적 자유(파이어) 상태에 빨리 도달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둘 다 만족하거나 최소한 둘 중 하나는 만족해야 합니다. 

하나, 일하지 않고 들어오는 (자본) 소득의 증가
둘,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돈을 줄이기

돈 버는 게 아끼는 것 보다 쉽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버는 것보다 아끼는 게 훨씬 쉽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니 어느 게 맞다고 말할 순 없고, 이 글에서는 돈을 아끼는 절약 습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 흔히들 소비를 통제하고 지출을 줄이고 아끼며 살아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이게 쉽지 않죠.
만약 내가 지금 5,000원짜리 커피를 한잔 덜 먹는다고 해도 경제적 자유에 얼마나 도달했는지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수많은 자기개발서를 읽어보면, 목표를 보다 쉽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각화(visualization) 과정이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합니다.
나의 어떠한 행동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보상이 눈에 확실하게 잘 보이면 사람은 흥미를 느끼게 되고 그 행동을 중독적으로 반복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게임중독이 발생하는 것이죠. 게임에선 내가 몬스터를 한 마리 잡을 때마다 경험치가 바로바로 올라가고 경험치에 따라 레벨이 즉각 표시됩니다.
내가 몬스터를 몇 마리 잡아야 다음 레벨로 갈 수 있겠구나 눈에 쉽게 보이니까 몬스터를 잡는 행동에 재미를 느끼게 된다는 겁니다.

 



[ 내가 지금 얼마를 아껴야 경제적 자유에 얼마나 가까워지는 것인가? ]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저는 이 글에서, 과연 내가 지금 얼마를 아꼈을 때 경제적 자유에 얼마나 가까워지는지 가시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증권사에 CMA계좌가 하나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자를 일 단위로 정산해줍니다. 토스뱅크 파킹통장도 매일매일 이자를 주지요.
※ 금리는 금융사, 상품마다 매일 달라지기 때문에 이 글에선 꽤 현실적인 '가정'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이용하는 CMA 계좌에 만약 천만원이 있다면 그날 자정 즈음 약 천 원의 이자를 정산해 줍니다. 금리가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서 계산해 보니 대충 3.65%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CMA 계좌에 천만원이 아니라 1억 원이 있었다면 하루에 1만 원씩 매일매일 들어오겠죠?

바꿔 말하면, 하루에 1만 원만 있어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는 사람이라면 1억 원의 돈만 있으면 원금을 갉아먹지 않고 이자만으로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겁니다.

통장에 1억원이 있다면 하루에 원금을 갉아먹지 않는 이자만 1만 원이 들어옵니다.
갑자기 복권에 당첨되어 오늘 1억원이 하늘에서 떨어진다면 내일부터는 하루에 만 원씩 더 쓰고 살아도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평소에 내가 갖고 싶었던 천만원 짜리 물건을 안 사고 참는다면 내일부터는 하루에 천 원씩 더 쓰고 살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당장 내가 100만원짜리 물건을 안 사고 돈을 아끼면 내일부터는 하루에 백 원씩 더 쓸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 내가 만 원짜리 커피와 디저트를 안 먹고 참는다면 내일부터는 하루에 1원씩 더 써도 된다는 말입니다.
이번 달 받은 월급에서 평소보다 10만원만 더 저축하면 내일부터는 하루에 10원을 더 쓸 수 있다는 겁니다.

※ 금리를 세후 3.65%로 가정해서 그렇고 본인의 투자 실력이 출중하여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것보다 경제적 자유는 보다 쉬워질 것입니다. 보통 파이어족 관련 책을 읽어보면 4%의 금리를 많이 가정합니다. 파이어에 관심이 있는 보통 사람들 수준에서 원금을 갉아먹지 않는 선에서 안정적으로 매년 4% 정도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이렇게 생각해보면 소비를 줄이는 행위가 경제적 자유에 얼마나 다가갈 수 있는지 가시적으로 보이시지 않나요?
 
만약 하루를 단돈 1만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짠돌이가 있고 그 짠돌이가 당장 1만 원을 절약했다면 경제적 자유에 만 분의 1만큼 다가간 것입니다.
만약 하루를 단돈 1만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짠돌이가 있고 그 짠돌이가 당장 100만 원을 절약했다면 경제적 자유에 백분의 1만큼 가까워진 것입니다.


 


[ 현실적인 어려움 ]

 

물론 하루에 1만원으로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겁니다.

2만 원은 어떨까요?

2만 원으로는 가능하다고는 차마 말 못 하겠지만 1만 원보단 훨씬 여유로워 보이는 돈입니다. 5천 원짜리 구내식당 밥만 세끼 먹고살면 오천 원 정도가 남네요.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주거비용은 제외하고 말한 것입니다.

하루에 2만원만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짠돌이 1인 가구 기준으로, 7천만 원짜리 원룸 한 채 사서 산다고 해도 생명에 지장은 없으니 2억 7천만 원만 있으면 경제적 자유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가정일 뿐이고 실제로는 하루에 2만원만 사용하면서 살기도 어렵고 원룸에서 평생을 보내고 싶은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제가 이 글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은 '아이디어'이지 '1인 가구가 얼마를 쓰면서 살아가야 문제없는지'가 아닙니다. 

하루를 생활하는데 6만원 정도 필요한 1인 가구가 4억짜리 집 정도에는 살아줘야 경제적 자유라고 말씀하신다면, 경제적 자유를 위해선 6억+4억=10억이 필요하겠네요.
이 사람은 지금 1만원짜리 커피와 디저트를 참으면 그 순간 경제적 자유에 10만 분의 1만큼 다가선 것입니다.

 


[ 여담 ]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드는 생각이 몇 가지 있습니다. 몇 자 적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1. 생각보다 1인 가구 기준으로 경제적 자유를 위해 필요한 목돈이 크지 않다.
2. 직장이 힘들어서 퇴사하고 싶다면 절약해서 퇴사에 한 발짝 더 다가가자. (직장이 힘들지 않고 즐거운 사람이라면 소득을 올리는 게 더 쉬운 방법일 수도 있겠네요)
3. (이견이 있을 순 있지만) 얼핏 봤을 땐 자녀를 갖는다는 게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면서 만만찮은 장벽이 되는 것 같다. (금의 저출산 상황이 이해가 갈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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